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조선에 대해 주채권은행이 자금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권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대한조선의 주채권은행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한조선에 대해 조건부 자금지원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한조선이 선박 4척을 이미 진수한데 이어, 43척(3조2000억원 어치)을 수주하는 등 일감을 확보했고 지역경제 파장도 고려한 때문이다. 다만, 주채권은행은 조건부 자금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선례에 비춰 사실상 일정 부문 경영권에 관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대주그룹 최고 경영자는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채무가 전혀없는 대한조선(주)의 자존심의 문제이자 최고 경영자의 의지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대한조선에 대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면밀한 분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희망사항이지만 설 이전에 자금이 지원될 경우 회생불능으로 내몰리고 있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도 "대한조선은 채무가 거의 없고 다만 현금이 부족해 2공구 사업을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주채권은행이 이런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과 달리 은행과의 분위기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목포시, 목포상공회의소 등은 지난해부터 금융권에 대한조선을 비롯한 전남지역 조선업계에 시설 자금을 융자하고 환급 보증서를 발급하는 등 배려를 해줄 것을 건의해왔다.

박준영 전남지사도 지난 11일 중소형 조선사 구조조정과 관련, "정부의 전략산업으로 시작한 신생 중소형 조선업체를 퇴출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지 고려해야 한다"며 "중소형 조선사 대부분이 3~4년치 일감을 확보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처인 만큼 구조조정은 철저하고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체에 대한 퇴출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는 건설사 주채권은행 사이에는 대주건설에 대한 지원여부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결과는 이번 주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